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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게임에 빠지는 진짜 이유를 알아요?
내용 게임에 빠지는 진짜 이유를 알아요?

서울 00 초등학교의 친구들을 만나서 우리가 게임에 빠지는 진짜 이유에 대해서 수다를 떨어던 내용이다.

게임을 안 해 본 동무는 아마 없을 거야. “중독 된다.”, “폭력적이다.” 하며 엄마아빠 선생님이 걱정하고 TV 신문도 “그렇다.”고 맞장구를 쳐. 그런데 게임에 빠지는 우리 솔직한 마음을 어른들은 과연 알까? 안다면 얼마나 알까? 게임은 우리에게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치는 걸까? 동무들이 가지고 있는 게임에 대한 생각을 나누어 보려고 해. 왜 게임을 좋아하는지, 진짜 이유를 들어봐.

토론|조건희 오연주 고은영 김준오 이수진 오해리
(서울00초등학교)

주로 어떤 게임을 해?
수진 : 많이 하는 게임이 뭐야?
건희 : 마구마구
준오 : 써든어텍
해리 : 그 게임 어떻게 하는 건데?
건희 : 뭐, 게임이 비슷하지. 총싸움하는 거지. 근데 15세는 피가 나오고 18세는 피가 나와. 나는 나이가 어려서 15세로 해.
준오 : 야~ 내 친구는 18세 하더라.
은영 : 잔인하긴 해. 칼이나 수류탄, 총으로 사람을 쏘고 칼로 찌르고……. 꼭 어른들 전쟁 같다니까.
연주 : 그래도 어른들은 진짜로 하고 우린 가짜로 하니까 아무도 안 다치잖아.
수진 : 그래, 그게 다른 점이네. 근데 남자들이 그런 게임 좋아해!
은영 : 아냐. 여자들도 하는 애들 있어.
해리 : 그래? 또 어떤 게임이 재밌고 좋아?

준오 :바람의 나라나 스타크래프트 많이 하잖아.
해리 : 이야기가 있는 거잖아. 인생 게임처럼!
수진 : 인생 게임이 뭐야? 인생을 사나?
해리 : 응. 룰렛을 돌려서 말이 움직여. 많이 움직일수록 돈도 더 벌고 집도 사고 직장도 얻게 돼. 그러다 나이 들면 은퇴도 하고. 나중엔 돈을 가장 많이 모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야.
은영 : 어딜 가나 돈 많으면 이긴다니까.

수진 : 나는 보드게임이 좋더라.
연주 : 나는 체스!
건희 : 알까기나 장기도 재미있어.
은영 : 쟁가나 원카드도 재미있지 않니?
해리 : 게임 진짜 많다. 아마 게임 싫어하는 애들은 없을 거야?

게임을 하는 진짜 이유가 뭐야?
건희 : 난 보통 한 시간 정도 게임하는데 너희는 어때?
은영 : 음……. 보드게임은 머리를 써야 하니까 1시간 반은 걸리는 거 같아. 히히.
해리 : 난 엄마랑 약속했어. 평일엔 게임 안 하고 주말에만 엄마가 보는 데서 1시간 하기로 말야. 뭐, 30분씩 나눠서 해도 돼~

준오 : 그런데 꼭 약속한 시간을 넘기게 되지 않냐? 난 엄마가 “준오야~ 그만 꺼라.” 이러시면 “이거 한판은 해야 한단 말이야.” 이렇게 말하면서 절대 안 끄려고 해. 하하하.
건희 : 나도 그래. 아직 죽지도 않고 잘 싸우고 있는데 끄라고 하면 아쉽지.
은영 : 게임은 아니지만 나도 붐업 보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겠는 거야. 그러다가 엄마랑 싸웠어.

수진 : 그런데 왜 이렇게 게임을 하는 걸까?
준오 : 야~ 너 몰라서 물어? 재미있잖아.

은영 : 이기고 나서의 그 성취감이 너무 좋아. 현실 세계에선 그럴 일이 별로 없잖아. 우리가 아직 어리니까. 그런데 게임에선 달라. 우리가 주인공이라고.
연주 : 맞아. 그래서 자꾸 게임에 빠져드는 거 같아.

건희 : 난 친구들한테 축구하자고 했는데 숙제해야 한다, 학원에 가야 한다, 하면서 아무도 안 놀아 줄 때 게임 자주 하는 거 같아. 이럴 땐 게임이 좋은 친구지.
해리 : 어느 게임 잡지 보니까 게임이 집중력도 높여 주고 스트레스도 풀어 주는 데 효과가 있대.
건희 : 그래. 우리도 스트레스 받잖아. 그런데 풀 데가 없어! 게임하다 보면 총으로 마구 쏘고 상대편이 져서 다 죽었을 때 승리감도 느끼고 스트레스도 확 풀려!

수진 : 그래. 내 친구는 그런 말을 하더라. 학교 가면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지, 집에 가면 부모님 말씀 잘 들어야지. 우리 생각이 없어지는 거 같아서 슬프고 화가 나고 가끔 가슴이 턱턱 막힐 때가 있다고. 막 죽고 싶대.
준오 : 그래? 바보처럼 죽으면 안 되지. 차라리 게임해서 총 쏘고 상대편 때려서 스트레스 풀라고 해~
수진 : 그래. 맞아. 게임 상대편이 내가 싫은 애라고 생각하고 게임하면 속이 확 풀린다니까. 친구한테도 전해 줘야겠다.
은영 : 정말 얄미운 애들 있거든. 아바타가 푯말을 들고 있는 게 있어. 거기에 싫어하는 애 이름 적어 놓고 마구 때려 주지.
준오 : 나도 그러는데. 똑같다. 밝힐 순 없지만 싫어하는 어른이 있어. 가끔 게임에서 마구 혼내 줘. 그러다 게임에서 상대편이 죽는 거야. 그럼, 속이 후련해.
건희 : 게임이 폭력적이라고 어른들은 말하지만 사실 이건 거짓이잖아. 현실이 아니야. 우리도 스트레스를 받는데 풀 데가 없고, 우리도 화가 나는데 화낼 데가 없어! 그러니까 게임에서라도 우리 마음을 표현하는 거야.

우리도 알아!

해리 : 근데 너희 이걸 알아야 돼! 게임에 중독된 아이의 뇌 상태는 치매 노인의 뇌 상태랑 거의 똑같대.
연주 : 너 아까는 게임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집중력도 높아진다고 했잖아?
해리 : 그건 적당히 했을 때지~
준오 : 해리야, 네 말이 맞아. 그런데 뭐랄까? 음……. 자제하기가 쉽지 않아.
은영 : 그래. 자제하기 쉽지 않아도 조심하긴 해야 돼. 선생님이 얘기해 주신 건데 카트라이더 게임하던 애가 현실과 게임을 구분 못하고 아빠 차를 몰고 나갔다가 사고 나서 죽었대.
수진 : 너무 오래 하면 몸에도 안 좋아. 목도 아프고 눈도 나빠지고.
연주 : 하긴 게임하느라 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시간도 많이 빼앗기지. 우린 나가서 좀 놀아야 돼.

건희 : 어른들도 심해~ 어른들 중에 매일 PC방에 살아서 생활이 아예 안 되는 사람도 있어.
준오 : 전기세도 많이 나와. 히히.
수진 : 대화로 풀어도 되는 걸 집에서 게임으로 혼내 준다는 건 좀 그렇다. 계속 컴퓨터한테만 화풀이하는 거잖아.
연주 : 그래 맞아. 뭐든 적당히 하는 게 좋은 거 같아. 친구네 집에서 카트라이더 해 봤거든. 핸들이랑 브레이크까지 있으니까 정말 내가 운전하는 거 같더라고. 나중에 진짜 운전할 때 도움이 될 거 같아. 근데 아까 얘기처럼 우리 나이에 아빠 차를 몰고 나가면 안 되지.

은영 : 사실 게임에선 목숨이 세 개나 네 개 정도 되잖아. 그걸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게 문제야. 게임에 중독된 어떤 애가 자기 여동생 죽인 얘기 너희도 알지?
준오, 건희 : 응.
해리 : 그래. 우리도 이렇게 다 안다고. 하지만 스트레스 받고 힘들고 지치는 우리가 마음껏 쉬고 재밌게 놀 수 있는 게 뭐가 있냔 말이야?
건희 : 우리 같은 아이들이 게임에 중독되는 이유가 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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